미국이 원전(原電) 산업 부활 전략을 수립하고, 일본이 핵연료 재처리 공장 가동 절차를 시작하는 등 세계 각국이 원전 활용에 나서고 있다. 반면, 세계 최고 원전 산업 경쟁력을 보유한 한국은 '탈(脫)원전' 정책을 계속하면서 세계적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원전 수출에 다시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지금, 탈원전 정책을 접고 원전 산업을 국가적 수출 상품으로 키울 절호의 기회"라고 입을 모은다.

일본 아오모리현의 롯카쇼무라 핵연료 재처리 공장이 13일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새로운 안전 기준 심사를 6년 만에 통과했다. 최종 가동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여러 차례 심사를 받아야 하지만, 가장 큰 난관을 넘어섰다는 게 일본 언론의 평가다. 일본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후 원전을 모두 폐쇄하는 정책을 추진했지만, 비싼 전기료 때문에 기업들이 탈일본 행렬에 나서자 원전 재가동에 나섰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8년 전체 발전량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율을 2030년까지 10배 이상으로 늘리는 계획을 확정한 바 있다.

미국 정부도 원자력 산업 부활 전략을 마련했다. 미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미 원자력 경쟁력 회복' 보고서에서 "붕괴 직전인 미 원자력 산업을 되살리고, 글로벌 원전 시장을 장악한 중국·러시아에 맞서기 위해 원전 수출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