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백종원이 과거 아픈 기억에 머물러있는 쫄라김집 사장에 자신의 실패담을 털어놓으며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백종원이 본격적인 수원 정자동 골목 솔루션에 나선 내용이 공개됐다.

쫄라김집 사장은 늘어난 손님 때문에 완전히 지쳐 의욕마저 없어보였다. 김성주는 “지난 번에 사장님 봤을 때 보통 대화를 하면 눈을 마주치는데 눈을 마주치지 않고 먼 곳을 보며 얘기했다. 본인이 겪었던 일들을 회피하고 싶은 것 같다”고 했다.

쫄라김집 사장은 무엇을 얼마나 팔았는지 계산도 하지 않았다. 과거 주꾸미집 장사 당시 4천만 원을 투자했다가 빚이 1억이 넘었다고 털어놓았다. 사장은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백종원은 “가게라는 건 손님에게 좋은 기운을 주는 곳이다. 사장님이 우울하게 있으면 본인은 못 느끼는 거지만 우울하다. 나도 들어오면서 솔루션하는 걸 까먹었다. 솔루션이 중요한 게 아니다”고 했다.

사장은 “자꾸 머릿속에 옛날 생각이 나서”라고 하자 백종원은 “잘해서 옛날 생각을 밀어내려고 해야 한다. 과거에 집착에서 어떻게 하려고 하냐”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백종원은 “난 사장님보다 더 크게 망했었다. 나는 빚만 17억 원 있었다. 욕심부리다가 그랬다. 주제를 모르고 돈 벌겠다고 건설업까지 하다가 쫄딱 망했다. 난 잠이 왔겠냐. 부모님이 그렇게 사업하지 말라고 음식 장사하지 말라고 했는데 건설까지 하다가 망하고 부모님에게 손도 못 벌렸다”고 했다.

이어 “나는 자존심 상하고. 나는 자존심이 강하다. 나는 죽으려고 했다. 그걸 머릿속에 계속 갖고 있었으면 성공 못했을 거다. 일어나야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느낀 거다. 빚을 갚아야 죽을 거 아니냐. 나는 그 사람들한테는 죄인인 거다. 빚진 사람들은 아플 주제도 안된다”고 따끔하게 얘기했다.

백종원은 “이 가게로 일어나서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 희망이 있다. 기회를 잡은 거다”며 “마음은 있는데 옛날 생각을 못 밀어내고 있다”며 “그래야 손님을 받을 수 있는 거다. 지금 머릿속을 비워 놓고 가르쳐 준 걸 잘 잡고 내가 뭐가 문제인지 찾아 내도 어려운 게 장사다”고 했다.

또한 백종원은 “사람도 똑바로 못 보지 않냐. 이해한다. 마음 속 충격이 큰 사람들은 눈을 안보려고 한다. 내가 이래뵈도 상담심리 전공이다. 그걸 극복해야 한다. 장사하는 사람이 손님 눈을 안보면 어떻게 장사할 거다. 내가 장사 처음 시작할 때 아침에 거울 보고 100번 인사를 연습했다. 그때는 얼굴이 좋지 않았다. ‘어서 오세요’라고 잠꼬대까지 했다. 자기 얼굴 보고 웃으면서 인사할 수 있는 사람이 장사할 수 있는 거다”고 진심 가득 조언했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