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사진〉 당선자는 13일 자신과 정의연에 의혹을 제기하는 인사들과 언론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윤 당선자는 이날 친문(親文) 방송인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 나와 "(의혹을 제기하는 인사들은) 할머니와 활동가를 분열시키려 하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달려왔던 지난 30년의 목소리를 죽이려고 하고, 제 목소리에 제약을 가하려고 하는 의도"라고 했다. 윤 당선자는 그러면서 정의연의 회계 처리 관련 의혹에 대해선 "사무적 오류"라고만 했다.

기부금의 '구체적 사용 내역'을 증빙 자료와 함께 공개하라는 요구에는 김씨가 "(기부자 중에 이름이 공개되는 걸) 원하지 않는 분이 많아 못 내놓는다"고 하자, 윤 당선자도 "그렇다"고 거들었다.

윤 당선자는 또 지난 12일 집으로 방송사 기자 3명이 찾아왔다면서 "제 딸이 코로나 때문에 (국내에) 들어와서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그래서 집에 있다. 너무 잔인하다. 지금이라도 당장 중단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윤 당선자는 딸의 미국 유학 생활에 대해 "딸은 자동차도 없다"고 했다. '공부를 잘했나 보다'라는 말에는 "그러니까요"라고 답했다.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친일 세력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 있다"며 정의연 관련 논란을 "윤 당선자 길들이기"라고 했다. 같은 당 정춘숙 의원은 이날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위안부 수요 집회에 참가해 "정의연 이사장과 활동가들이 얼마나 힘드실까 싶어 지지와 연대의 마음을 전하고자 왔다"고 했다. 친여 시민단체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참여연대는 성명에서 "실체 없는 의혹 제기가 정의기억연대 활동에 흠집을 내는 것은 물론 2015년 한·일 간 졸속 합의를 정당화하려는 시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경계한다"고 했다.

반면 야권은 "시민단체 회계 투명성에 대한 상식적인 문제 제기를 '친일 프레임'으로 덮으려고 하지 마라"고 했다.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언제부터 회계 투명성 문제가 친일이 됐나"라고 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본인에게 쏟아지는 문제 제기를 친일 대 반일 프레임으로 맞공격하는 걸 보니 (윤 당선자는) 가히 '조국 우등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