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지원금은 신청 이틀 뒤인 13일 오전부터 신청자들에게 카드 포인트가 순차적으로 입금되면서 사용이 가능해졌다. 정부·카드업계가 재난지원금 사용처를 적극적으로 안내했지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헷갈린다"는 말이 나온다.

이날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에서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한가요" 같은 문의 글이 끊이지 않았다. 이용 가능한 매장을 가르는 기준이 워낙 까다롭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지방자치단체별로 지급한 재난지원금과도 사용처가 달라 혼란을 빚고 있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직장인 이모(34)씨는 "한 투썸플레이스 가게에 가서 '재난지원금으로 결제되냐'고 물었더니 아르바이트생이 '나도 모른다'고 하더라"고 했다. 프랜차이즈 가게는 직영점·가맹점인지, 본사 소재지가 어디인지에 따라 재난지원금 사용 여부가 갈린다. 그런데 직원들도 그런 내용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프랜차이즈라도 개인이 운영하는 가맹점이라면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직영점은 본사 소재지 지역 주민만 사용 가능하다. 이씨가 찾은 카페는 본사 소재지가 서울이기 때문에 직영점이든 가맹점이든 재난지원금으로 결제된다.

한 네티즌은 "대형 마트 내 입점 매장에서는 재난지원금이 사용 가능하다고 해서 결제했는데 안 되더라"면서 "알고 보니 대형 마트 포인트를 적립한 탓에 (재난지원금 사용이 불가능한) 대형 마트에서 결제한 금액으로 잡혔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고객들로부터 '왜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업종에서 긁었는데 내 돈이 빠져나가느냐'는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고 했다.

반면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은 '재난지원금 특수'를 노리고 있다. 일부 가게에서는 가게 문밖에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등 안내판을 부착해 손님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재난지원금 결제 가능' '재난지원금 사용처' 등이 적힌 표시판·현수막이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