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어린아이들은 장난감을 입에 잘 넣는다. 블록을 가지고 놀다가도, 소꿉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도 어느 틈에 블록이나 장난감을 입으로 가져간다. 아이의 이런 모습을 보면 엄마들은 깜짝 놀라 외마디 비명처럼 "빼!" "지지!"를 외친다.

아이가 몸에 해로운 것을 만지거나 입에 넣을 때는 위험하다고 경고해야 한다. 다소 목소리가 높아지더라도 알람을 울려야 한다. 그런데 그 소리가 너무 크고 거칠고 갑작스러우면 아이들은 정말 너무 놀란다. 그럴 때는 아주 위험한 것이 아니라면 소리를 지르기보다 얼른 가서 그 물건을 아이 입에서 살짝 빼 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입에 넣어서는 안 되는 위험한 물건은 미리 치우고, 그래도 가지고 놀아야 하는 장난감은 자주 소독을 하는 것이 더 좋다.

아이들이 장난감을 입에 자꾸 넣는 것은 용도에 대한 인지가 부족하고, 아직도 입으로 탐색하는 게 익숙해서 그렇다. 게다가 장난감 중에는 과일이나 채소, 햄버거나 케첩처럼 먹는 음식 모양으로 된 것도 많기 때문이다.

아이가 장난감을 입에 넣으면 "가지고 노는 거야"라고 수차례 가르쳐줘야 한다. 부모가 직접 어떻게 가지고 노는 것인지 보여주면 좋다. 팽이라면 "이렇게 돌리는 거야" 하면서 돌려봐 주고, 케첩 장난감이라면 "케첩이었습니다. 햄버거 어딨나요?" 하면서 뿌리는 흉내를 내 준다. 그래도 자꾸 입에 넣으면 "그만"이라고 가볍게 말해주고, 어떨 때는 아이 손을 살짝 빼주기도 한다. 아이가 부모 말에 장난감을 입에서 빼면, "그렇지, 잘했어"라고 칭찬도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