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은 코로나에 잘 걸리지 않는다고 알고 있지만, 12일 밤 12시 기준으로 보면 누적 확진자 1만962명 가운데 만 9세 이하가 143명이고, 20세 미만은 746명이다.

학부모들 사이에선 유치원생들과 초등학교 저학년생 등교를 앞두고 개학발(發) 집단감염 불안감이 나온다. 식사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대에 마스크를 쓰고 수업하고 거리 두기를 하면서 학교생활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한창 친구들과 어울릴 나이인 아이들이 완벽하게 방역 수칙을 준수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장광천 일산병원 교수는 "등교 개학을 앞둔 어린이들에게 '친구들과 과도한 접촉이나 격렬한 운동을 삼가고, 화장실은 혼자 가는 게 좋다'고 부모가 교육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은 등교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방역업체 직원들이 소독하는 모습이다.

부모가 자녀 한두 명을 통제하기도 어려운데 20~30명을 관리해야 하는 교사들에게 전적으로 방역을 맡길 수 없는 노릇이다. 미리 부모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으로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생의 등교가 20일에서 27일로 연기됐고, 감염 확산세에 따라 추가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학교는 물론이고 학원·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또래들과 접촉할 때 주의사항을 미리 당부해두는 것은 필요하다.

반가움 표현은 팔꿈치 부딪치기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얼마나 반가울까. 손잡기, 껴안기, 하이파이브 등 스킨십이 평소엔 우정 표현이지만, 코로나 시대엔 금물이다. 반가우면 축구 선수들이 하는 팔꿈치 부딪치기나 인기 캐릭터 '펭수'가 하는 한쪽 팔만 드는 '펭하 인사'도 좋다.

쉬는 시간에 소리를 지르거나 뛰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소리를 지르거나 불필요한 대화를 많이 하면 호흡 횟수와 호흡량이 늘고 이로 인한 오염 가능성이 커진다. 뛰면 가라앉았던 바닥 먼지 속 오염 물질들이 공기 중으로 날아오를 수 있다.

예절 문제를 떠나 졸지 않아야 한다. 졸면 대개 입을 벌리게 되는데, 오염 물질이 입으로 들어갈 수 있다. 저학년 학생들 사이에서 친구들끼리 뭉쳐서 이동하는 일이 흔하다. 하지만 화장실 등을 혼자서 다니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 식사·간식 시간도 마찬가지다. 친구와 멀리 떨어져 앉더라도 속상해할 이유가 없고 '친구의 건강을 지켜주기 위한 거리 두기'란 점을 알려주자. 개인 손세정제를 따로 들고 다니게끔 하고, 필통이나 손목시계 같은 물건을 수시로 닦을 수 있도록 물티슈도 챙겨주자. 마스크 쓰기로 인한 얼굴 피부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 보습제도 가방에 넣어주면 좋다.

축구, 농구 대신 캐치볼, 오목 두기

다음으로 마스크다. 무더운 여름엔 KF94 같은 숨 쉬기가 어려운 마스크 대신 KF80을 쓰되 얇은 덴탈마스크를 여분으로 갖고 다니는 게 좋다. KF80을 쓰고도 숨 쉬기가 어려우면 덴탈마스크로 바꿔 쓰는 게 마스크를 쓰다 안 쓰다 하는 것보다 좋다.

문제는 체육 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할 때다. 이때도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데, 격렬한 운동을 피하는 게 좋다. 오목 두기, 보드게임처럼 몸을 움직일 일이 많지 않은 놀이를 활용하고, 들끓는 에너지를 억누르기 어렵다면 캐치볼 정도의 가벼운 운동이 좋다. 축구나 농구처럼 호흡이 가빠질 수 있는 운동은 함께하지 않는 게 좋다.

하교 이후 불필요한 활동을 삼가야 한다. 선생님 통제에 따라 팍팍한 학교생활을 마친 아이들이 자유롭게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아쉽더라도 하교하는 대로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게끔 습관화해야 한다. 친구를 만나더라도 집에 돌아왔다가 부모의 가벼운 잔소리를 한 번 더 듣고 만나러 나가야 한다.

코로나 감염 위험은 늘 존재한다. 혹시 감염되더라도 견딜 수 있도록 일찍 자고 일어나기, 아침 식사 거르지 않기 등 건강 수칙을 생활화해야 한다. 건강 습관은 성장호르몬 분비와 면역세포 활성화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