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廣州)시는 이름처럼 너른 고을이다. 과거에는 서울의 강남·송파·강동 일대가 광주 관내였다. 지금도 광주는 도농 복합도시인데다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농업 기반이 남다르다. 특히 팔당호반을 끼고 있는 퇴촌면은 토마토 산지로 이름이 높다. 빨갛게 익어가고 있는 퇴촌 토마토는 5월말부터 본격 수확이 시작될 예정이다. 예년에는 6월 중순에 '퇴촌 토마토 축제'를 열었으나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취소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농민들은 품질 좋은 토마토 생산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열린 광주 퇴촌 토마토 축제.

퇴촌 토마토가 특히 맛이 있는 비결은 1970년대부터 40여 년간 팔당호반의 청정지역에서 재배해온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로 고품질 상품만을 생산해 왔기 때문이다. 과거 토마토 수정을 위해 식물호르몬제를 일일이 꽃송이에 뿌려주면서 많은 노동력이 필요했다. 그러나 퇴촌 토마토는 자연의 벌을 이용해 수정함으로써 노동력을 절감하고, 무농약 재배로 맛있는 토마토를 생산한다. 자연 수정으로 재배한 토마토는 속이 꽉 차고 단단해 모양 또한 좋아진다. 이 때문에 품질도 높고 당도·산도가 증가해 명품 토마토가 된다.

퇴촌면은 팔당호반을 끼고 있어 경관 좋은 나들이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정지리에 있는 경안천 생태습지공원은 16만㎡의 규모로 연중 온갖 철새가 노닌다. 봄에는 아름다운 벚꽃이, 여름에는 아름다운 연꽃과 화려한 수련이, 가을에는 갈대와 억새의 장관이, 겨울에는 고니·기러기떼와 앙상한 버드나무가 잘 어우러져 사계절 내내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팔당호는 1973년 팔당댐의 준공으로 형성된 인공호수로 수도권 2500만 시민의 식수원 역할을 하고 있다. 퇴촌면과 남종면 일대 팔당호 주변도로는 호수를 휘돌아 조성돼 수려한 풍광과 드넓은 호수를 볼 수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는다. 팔당물안개공원은 70만㎡에 이르는 규모로 대부분 평지로 조성돼 가족 나들이에 적격이다.

광주시 일대는 특색있는 먹거리촌도 형성돼 있다. 팔당호 주변 남종면 분원마을에는 팔당호에서 갓 잡아올린 참붕어를 사용한 붕어찜 전문 음식점이 30여개 모여 있다. 남한산성에는 따끈한 국물이 있는 보양음식 백숙을 전문으로 하는 70여개의 음식점이 모여 백숙거리를 형성하고 있으며, 남한산성 전승 음식으로 과거 한양 도성 안에도 배달됐다는 해장국인 '남한산성 효종갱'도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