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 제주로 돌아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피부관리사의 접촉자가 127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제주도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5일 밤 12시 30분쯤부터 오전 6시까지 서울 이태원 '킹' 클럽을 방문했다가 6일 오후 제주도로 돌아온 30대 여성이 9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제주 시내 한 피부과 의원에서 피부관리사로 근무하고 있다. 7일부터 9일 오전까지 정상 근무했다. 제주도는 피부과 의원의 의사와 간호사 등 직원 11명에 대해 코로나 검사를 진행했고 모두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이 여성이 피부관리사로 근무하면서 직접적으로 접촉한 방문객은 127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보건소를 통해 자가 격리를 통보받았다. 제주도 관계자는 "피부관리사로 일하면서 고객의 얼굴 주름이나 모공 관리를 맡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며 "근무 중에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고객들은 피부 관리를 받는 동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2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이태원 클럽 5곳을 방문한 제주도민은 모두 10명으로 파악됐는데, 이 여성 외의 나머지 9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는 지난 8일 오후 퇴원한 20대 여성을 마지막으로 코로나 확진자 13명이 모두 퇴원해 '코로나 청정지역'이 됐다. 하지만 9일 신규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제주도의 '코로나 청정지역' 타이틀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효력을 잃게 됐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자화자찬하는 순간 그 틈을 바이러스는 치고 들어온다"며 "정부는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잘못된 신호를 국민에게 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