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 감염이 2030세대에 집중되고 있지만, 오히려 7080세대에게 위협이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간 발생한 코로나 확진자 81명 중 65%에 달하는 53명이 2030세대에 집중됐다. 20대가 36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30대 17명, 40대 10명 순이었다. 60대는 6명에 그쳤고, 70대는 1명, 80대 이상은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처럼 2030세대 확진자가 급증했지만, 이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증상이 강하게 나타나지 않고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 사망률이 낮은 편이다.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가 드물고, 체력이 좋아 면역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20일 국내 코로나 발병 이후 20대 누적 확진자 2998명 중 사망자는 1명도 없었다. 30대는 누적 확진자 1180명 중 2명이 사망했다. 반면 코로나 확산은 고령층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80대 이상 확진자의 사망률은 25%에 달했고, 70대에서도 확진자 중 약 11%가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져 지역 사회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 사망률이 높은 고령층을 위협하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0일 "최근 20~30대 젊은 층 확진자가 많은 상황"이라며 "건강한 청장년층은 큰 증상 없이 회복되지만, 바이러스 유행이 지역사회에 누적되고 면역이 약한 고령자나 기저질환자들이 노출되면 굉장히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