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성남시의료원 남성 간호사 A(26·수정구 수진동)씨는 지난 연휴기간에 서울 이태원 주점에 사흘이나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성남의료원 코로나 환자 격리병동에 지난달말까지 근무했던 A씨는 이달 1~5일 휴무한 뒤 6일 수술실로 출근했으나, 7일 밤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A씨와 함께 살고 있는 형도 9일 확진 판정이 났으며, 성남의료원은 A씨의 접촉자를 포함해 전체 직원 50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성남시가 공개한 A씨의 동선. 이태원 방문 관련은 용산구청이 조사하고 있어 제외됐다.

성남시가 공개한 A씨의 동선을 보면 지난 2일, 3일, 5일 이태원 주점을 잇따라 방문했다. 성남시는 다만 해당 이태원 주점이 어디인지, 사흘간 방문한 주점이 같은 곳인지, 다른 확진자들과 동선이 겹치는지 등은 서울 용산구보건소 측에서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4일에는 다른 지역(서울·부천)에 있었고 5일 성남지역 식당과 헬스뷰티용품점을 들렀으나 마스크를 써 접촉자 5명 가운데 자가격리 대상은 없다.

그는 이후 6일 목 간지럼 증상을 보였고, 7일 성남시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받았다.

성남의료원은 그가 6일 출근해 근무한 수술실을 폐쇄하고, 수술실에서 근무한 마취과 의사 5명 등 의료진은 격리 조치했다. 다만 성남의료원은 정식 개원 이전이라 수술실을 이용한 환자는 없었다.

성남의료원은 특히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을 13시간만에 인지하는 바람에 역학조사나 동선 확인 등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