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으로 오는 2034년 전체 발전량에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원전을 넘어설 전망이다. 또 석탄 발전 설비가 대폭 폐쇄되고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이 이를 메운다.

에너지 전문가 21명으로 구성된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워킹그룹이 8일 내놓은 초안에 따르면, 지난해 25.9%였던 원전 발전량 비중은 2030년 24.4%, 2034년 23.6%로 감소한다. 현재 25기인 국내 원전은 2024년 26기로 늘었다가 2034년 17기로 줄어든다. 반면,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2019년 5.2%에서 20.2%(2030년), 26.3%(2034년)로 늘어난다. 석탄 발전 설비는 현재 56기에서 2034년 37기로 줄어드는 반면, LNG 발전의 설비 용량은 41.3GW에서 60.6GW로 확대된다.

전문가들은 원전보다 발전 비용이 비싼 신재생에너지와 LNG 발전이 늘면 전기 요금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 지적한다. 올해 1월 기준 kWh(킬로와트시)당 발전 단가는 원전(65.25원)보다 신재생에너지(94.25원)와 LNG(122.57원)가 비싸다.

전력 수급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신재생에너지는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며, LNG는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 주한규 서울대 교수는 "신재생에너지와 LNG는 원전에 비해 값비싼 에너지원인데도 탈원전 정책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LNG 등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