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대표로 7일 김태년 의원이 선출되면서 21대 국회 당·청(黨靑) 관계에서는 당의 목소리가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원내대표가 전해철 의원보다 10표 더 얻으며 1차 투표에서 과반(過半) 득표로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민주당 당선자들이 당의 주도적인 역할에 무게를 실었다는 것이다.

김 원내대표와 전 의원은 모두 친문(親文) 핵심으로 꼽힌다. 하지만 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 그룹 출신의 '진문(眞文)'이라면, 김 원내대표는 이해찬 대표와 가까운 당권파로 결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 대표는 늘 '힘 있는 여당'을 강조해왔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 대표는 민주당이 주도해 국정 성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이 뚜렷한데 이런 이 대표 생각을 가장 잘 공유하는 사람이 김 원내대표"라며 "여러 개혁 과제 처리에서 당의 목소리가 그만큼 커질 것"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당·청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추미애·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맡아 문재인 정부 초기 당·정·청 소통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김 원내대표가 당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하되 당·청 간 다른 목소리를 내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날 경선에서 친문 색채가 옅은 정성호 의원은 163표 중 아홉 표를 얻는 데 그쳤다. 민주당 내에서는 "21대 국회 당선자 중 친문 견제가 필요하다거나 비문(非文)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게 입증된 선거"라는 평가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