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신임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당선된 김태년(4선·경기 성남수정) 의원은 ‘86그룹(80년대 학번, 1960년대생)’출신이다.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 같은 86그룹인 이인영 원내대표에 밀려 한 차례 고배를 마시고, ‘재수’끝에 177석 거여(巨與)를 이끌 원내 사령탑으로 선출됐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두 차례 정책위의장을 역임한 당내 ‘정책통’이다. 21대 국회 총선 당선자의 41%(68명)를 차지하는 민주당 초선들은 그의 ‘협상력’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신임 원내대표 또한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초선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1965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났다. 구두수선공 아버지와 시장에서 생선을 팔던 어머니 밑에서 자란 ‘흙수저’다. 경희대 수원캠퍼스 총학생회장을 맡아, 198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상임운영위원으로 활동했다.

1987년 6월 민주항쟁 때 현재 지역구인 성남의 학생조직을 꾸려 학생운동 선봉에 섰다. 이후 ‘6월 항쟁을 했던 곳이 고향’이라는 전대협 1기들의 다짐대로 성남에서 사회운동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는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선거대책본부 성남공동본부장을 맡으면서 정치권과 인연을 맺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경기 성남수정에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출마, 국회에 입성했다. 18대 총선에서는 한 차례 낙선했지만, 19·20·21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되면서 4선 고지에 올랐다. 지난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동특보단장을 맡았다.

김 신임 원내대표의 첫 숙제는 미래통합당과의 원(院)구성 협상이다. 통합당 측은 “아무리 의석이 많아도 개헌·개원은 여당 혼자서 할 수 없다”며 강도 높은 ‘협상투쟁’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