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유행하면서 임신부들의 태교 걱정이 커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이어지면서 태교 여행이나 임신부 교실이 취소되고 집 밖에 나가기가 부담스러워지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임신부도 늘어나고 있다. 보건소가 운영하는 태교 교실도 중단됐다. 그러나 '언택트(untact·비대면)' 시대에도 자신에게 맞는 태교를 통해 태아의 발달을 충분히 도울 수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 중계 등을 통해 임신부에게 온라인으로 태교 방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병원도 생기고 있다.

거리 두기 하며 운동·명상 태교

정부가 6일부터 코로나 대응 방법을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했다. 기존보다 코로나 감염 위험이 낮다고 보고 내린 결정이지만 완전히 긴장을 풀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당분간은 문화센터, 임신부 교실 등 불특정 다수가 방문하는 곳은 피하도록 한다.

그동안 문화센터·임신부 교실에서 해왔던 '운동 태교'는 집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한 번에 30분 이내 임신부 컨디션에 맞춰 운동을 하면 된다. 요가, 필라테스, 체조 등 어떤 운동이든 상관없다. 태교에 특별히 더 좋은 운동은 없다는 것을 기억하자. 임신부가 운동하는 것이 태교다. 1회 30분 이내가 원칙이지만 배 불편감, 출혈 등 증상이 있는지를 따져 본인 컨디션을 고려해 조절하면 된다.

노트북을 보며 맨손 운동을 하고 있는 여성. 코로나로 문화센터 태교 운동 강좌 듣기가 어려워진 지금에는 유튜브 등 운동 영상을 따라 하면서 태교하면 좋다. 김지연 일산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한 번에 30분 이내로 운동하는 것을 권한다”고 했다.

명상 태교도 태아 발달에 도움을 준다. 명상의 핵심은 아이와 어머니의 교감이다. 책이나 유튜브 영상을 통해 명상 방법을 참조할 수는 있겠으나, 익숙하지 않은 명상법을 철저히 익히고 따르기 위해 부담을 가지다 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일상 속에서 임신부가 아기에게 온전히 집중하면서 교감하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5분짜리 명상도, 20분짜리 명상도 모두 좋다. 출산에 대한 두려움은 모든 부모가 가지기 마련이다. 명상 태교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임신 초기(0~3개월)엔 유산 위험이 크니 운동 태교보다는 명상 태교 등으로 임신부 몸과 마음의 안정을 꾀하자.

또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태담'은 부모와의 유대감을 높이고 생후 정서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태명을 불러주며 일상 이야기를 건네고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저음의 아빠 목소리는 아이에게 소리를 전달하는 좋은 도구인 만큼 아빠의 적극적인 동참도 필요하다.

골고루 잘 먹는 게 음식 태교

음식을 잘 먹는 것도 태교다. 태교를 위해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은 없다. 영양분을 고르게 섭취하면 충분하다. 매 끼니 곡류, 육류, 생선류, 채소, 견과류를 포함한 식단을 구성하면 된다. 임신 중기 이후로는 몸에 부기(浮氣)가 생기기도 하는데 이럴 땐 고단백 저염식을 하면 이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임신 초기 입덧이 심하다면 영양분을 고르게 섭취하겠다면서 무리할 필요가 없다. 영양 공급이 중요해지는 임신 중기(4~7개월)가 되면 대부분 입덧이 사라지기 마련이다. 임신 중기에는 태아에게 영양을 충분히 공급해줘야 한다. 이때 영양분이 부족하면 아이는 영양분을 몸에 축적해 놓으려는 성향을 가지게 될 수 있고, 이로 인해 출생 후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아기를 위해 추가로 필요한 열량은 하루 약 300㎉ 정도다. 이보다 더 많이 영양분을 섭취하면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열량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스승 10년의 가르침이 어미 열 달 배 안의 가르침만 못하다.' 조선 순조 때인 1801년에 편찬된 '태교신기(胎敎新記)'의 한 대목이다. 태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임신부와 태아의 신체적·심리적 건강임을 잊지 말고, 자신에게 맞는 태교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