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망자가 지난 주말 연이틀 100명대로 줄었다고 강조했다. 토요일이던 2일 166명, 일요일이던 3일 135명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월요일인 4일 사망자가 306명으로 다시 확 늘어났다.

주말에 사망자가 줄었다가 월요일에 급증하는 현상은 처음이 아니다. 거의 매주 벌어지고 있다. 일주일 전에도 369명(4월 25일 토요일)→242명(26일 일요일)→437명(27일 월요일) 순으로 사망자 숫자가 주말을 끼고 요동을 쳤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에 대해 명확한 설명은 없다. 하지만 일선 병원과 보건 당국에서 주말 사이 업무가 느려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쉬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사망자 집계 업무가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다. 프랑스는 매일 저녁 7시에 일일 감염자와 사망자 통계를 발표한다. 주말에 제대로 잡히지 않았던 집계가 월요일 일과 시간에 한꺼번에 이뤄진다고 일간 리베라시옹이 보도했다.

사망자가 주말에 줄었다가 월요일마다 늘어나는 건 프랑스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5월 첫째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가면서 사망자 발표 숫자가 독일은 54명에서 127명으로 배 이상으로 늘었고, 이탈리아에서도 174명에서 195명으로 증가했다.

영국은 이와 달리 화요일에 사망자 숫자가 크게 늘어난다. 영국 보건부가 발표하는 사망자 추이는 지난 3일(일요일)부터 5일(화요일)까지 315명→288명→693명 순이었다. 이런 일이 발생하는 데는 영국 보건부 발표 수치가 전날 오후 5시까지의 집계 결과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즉, 주말에는 업무를 느슨하게 하고 월요일에 몰아서 집계하는 것은 똑같지만 프랑스·독일은 월요일에 바로 발표하고 영국은 하루 늦게 화요일에 발표한다는 것이다.

유럽에서는 보건 당국이 주말에 다소 느슨하게 코로나 대응 업무를 하는 것에 대해 정색하고 문제 삼는 분위기는 아니다. 평소 주말 휴식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명 피해 수치가 들쭉날쭉하면서 통계에 대한 불신을 키운다는 지적이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