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확인하는 李 전총리 - 이낙연 전 총리가 6일 국회 간담회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를 확인하고 있다. 이 전 총리가 전날 이천 화재 참사 유족들과 나눈 대화가 논란이 된 이후 유족 재방문 여부와 관련, 한 측근이 “총리님께서 다시 찾아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보내온 문자메시지가 포착됐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지난 5일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찾았다가 유족들과 나눈 대화가 논란이 되자 6일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 국난극복위원회 비상경제대책본부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유가족들의 슬픔과 분노를 아프도록 이해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유가족 마음에 저의 얕은 생각이 다다를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며 "그것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것이 저의 수양 부족"이라고도 했다. 이어 "이미 진행되고 있는 유가족과 당국 협의가 유가족 뜻을 최대한 반영하면서 빨리 마무리되길 바란다"며 "이번 같은 불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 데 저와 민주당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전 총리는 전날 합동 분향소를 찾았다가 유가족들이 '정치권이 싸움만 하느라 대책 마련을 안 했다'고 항의하자 "제가 국회의원이 아니다" "저의 위치가 이렇다" 등의 답변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미래통합당 장제원 의원은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의 전형"이라며 "울부짖는 유가족과 나눈 대화라니 등골이 오싹하다"고 했다. 조수진 대변인은 "즉답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니 '제2의 기름장어'라는 세간의 지적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 2016년 더불어민주당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기름장어'라고 비판했었다.

야당 측 비판에 이 전 총리는 "장 의원 등의 비판을 아프게 받아들인다. 좋은 충고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 전 총리는 유가족들에게 '국회의원이 아니다'라고 말한 데 대해선 "지난 몇 년 동안 국회가 싸웠다는 말씀을 하시기에 그것에 대해 답을 드린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총리는 유가족을 다시 찾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나중에 생각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