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인 존 랫클리프 하원의원은 “북한은 여태 그랬던 것처럼 동일하게 위험하다”고 했다.

존 랫클리프 미 국가정보국 국장 지명자가 5일(현지 시각) 상원 정보위원회가 주최한 인준청문회에 참석했다.

5일(현지 시각) 자유아시아방송(RFA) 등 외신에 따르면, 랫클리프 지명자는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가 주최한 인준청문회에 출석해 미국에 대한 위협으로 북한·중국·러시아·이란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테러 등을 꼽으며 이 같이 밝혔다.

랫클리프 지명자는 “(북핵에 대한) 외교적 협상의 중요성을 높게 평가하며 대북 제재 완화의 대가로 핵무기에 대한 북한의 양보가 있기를 바란다”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 대해 들어볼 것”이라고 했다. 또 “미 정보 기관이 북한에 대한 정보를 매우 잘 수집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파악한 바로는 북한의 핵 개발을 막는 데 진전이 있었는지는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청문회에 제출한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 정권이 계속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와 운반체계는 여전히 깊은 우려를 낳고 있다”며 “이 무기들이 미국과 동맹국들에 가하는 위협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이 위협에 계속 집중해야 하고 정책 입안자들이 필요한 정보를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며 “현재 미국이 처한 위험은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역동적, 지역적으로 널리 퍼져 있다”고도 했다.

랫클리프 지명자는 사전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미·북이 비핵화 합의를 시도하나 북한이 계속 도발을 하는 건 어떻게 해석하는가’라는 질문에 “북한은 군사행동으로부터 정권을 보호하고 국제사회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핵무기를 필수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북한은 제재 완화와 정치·안보 이익을 위해 일부 핵과 미사일 양보를 기꺼이 거래할 수도 있다"고도 했다.

앞서 지난 2월2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검사 출신의 랫클리프 의원을 DNI 국장으로 지명했다. DNI는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만들어져 중앙정보국(CIA), 국가안보국(NSA) 등 미국 내 17개 정보기관을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