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출마 입장을 밝힌 후보 4인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한 입장이 점점 뚜렷한 전선(戰線)으로 형성되고 있다. 주호영 의원과 권영세 당선자가 '찬김(贊金)' 쪽이라면 김태흠 의원과 이명수 의원은 '반김(反金)'에 가깝다.

권영세(4선·서울 용산) 당선자는 5일 본지 통화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당을 만들고 실질적 대안을 제시하는 원내 전략을 이끌겠다는 결심으로 6일 출마 선언을 하기로 했다"고 했다. 권 당선자는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선 "당선자들 의견대로 결정하면 될 일"이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연말까지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총선 참패로 충격에 빠진 당을 수습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했다. 권 당선자는 '김종인 비대위' 대신 '8월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며 원내대표 출마를 고심해온 조해진(3선·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당선자를 정책위의장 후보로 영입했다. 두 사람은 '김종인 비대위'에 관해서는 당선자들 총의에 따르는 쪽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강한 야당을 만들겠다"며 출마 선언을 한 주호영(5선·대구 수성갑) 의원은 이날 충청권의 이종배(3선·충북 충주)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주 의원 역시 개인 입장을 전제로 "당이 처해 있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최선은 안 돼도 차선은 될 수 있다"며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혀왔다.

반면, 김태흠(3선·충남 보령·서천)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내정자와 관련해 "무슨 다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화타(중국 후한말의 명의)도 아니고"라며 "비대위원장 임기는 8월 말 전당대회까지만이어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20대 국회 당시 비대위를 세 차례나 구성했다"며 "자동차 비상등도 계속 켜면 비상등이 아닌 것 아니냐"고 했다. 이명수(4선·충남 아산갑) 의원도 "21대 국회가 출범하는데 자꾸 우왕좌왕해서는 안 되며 8월 말 전에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게 맞는다"는 입장을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