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무관중으로 개막을 맞는 프로야구는 적막감 속에 치러질까. 대답은 '노(no)'다.

각 구단은 '직관(직접 관람)'하지 못하는 팬들이 직관 같은 '집관(집에서 관람)' 느낌을 가지도록 다양한 '랜선(LAN선·인터넷) 이벤트'를 마련했다.

한화를 상대로 시즌 공식 개막전을 치르는 SK는 자체 유튜브 방송 '와이번스 쇼'를 통해 온라인 응원전과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SK 선수가 홈런을 치면 뱃고동 소리가 나오고, 8회 초 SK 수비가 끝나면 평소 팬들이 부르는 '연안부두'가 울려 퍼진다. 팬들이 여기에 맞춰 응원하는 모습은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인천 문학구장 대형 전광판으로 실시간 전달된다. 원정팀 한화도 5일 인천 원정 경기와 12일 대전 홈 개막전 때 카카오TV를 통해 스튜디오에 모인 응원단이 실제 경기에 맞춰 응원하는 모습을 생중계한다.

수원에서 롯데와 개막 3연전을 치르는 KT도 화상회의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비대면 라이브 응원전'을 준비 중이다. 이 서비스에 동시 접속한 약 300명의 팬은 1루 쪽 홈팀 응원단상에 설치된 대형 LED 스크린을 통해 응원단과 마주 본다. KT 타자가 타석에 서면 팬들은 응원단 구호·안무에 맞춰 선수 응원가를 부르고, 이 모습은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으로 선수에게 전달된다.

두산과 잠실 라이벌 개막전을 치르는 LG는 구단 소셜미디어로 받은 팬들의 응원 메시지를 현수막으로 제작해 관중석을 채우고, 팬들이 만든 응원가 영상을 경기 중에 상영한다. KIA는 키움과의 광주 홈경기에서 팬들이 '플레이볼'을 외치는 10초 내외의 영상을 모아서 개막 선언 때 사용한다. NC와 대구 홈 개막전을 치르는 삼성은 응원단장이 진행하는 소셜미디어 방송을 통해 팬들과 소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