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한 고교는 최근 올해 1학기 학생들의 '짝꿍'을 없애기로 결정했다. 2명씩 붙어서 짝 지어 앉던 책상 배치를 바꿔 책상 좌우 간격을 넓혔다. 등교와 급식 시간도 학년별로 겹치지 않게 할 예정이다. 한 학년이 20분간 식사를 마치면 5분간 소독 작업이 이어진다. 급식 시간엔 담임교사가 반 학생들을 교실에서부터 급식실까지 인솔해 급식 지도를 할 계획이다. 학생끼리 반찬을 나눠 먹거나 침이 튀게 떠드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쉬는 시간에는 교사들이 2인 1조로 학교를 돌며 학생들이 돌아다니지 못하도록 관리하기로 했다.

등교 수업을 앞두고 1일 세종시 한 고등학교에서 학교 관계자들이 투명 칸막이를 살펴보고 있다. 일선 학교에선 급식실 자리를 엇갈리게 배치하는 등 방역 상황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정부가 오는 6일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하기로 한 가운데 등교 개학을 앞둔 일선 학교에서는 이처럼 방역 상황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특히 급식실이나 교실 자리 배치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들어간 학교가 많다. 서울 서대문구 한 초등 교사는 "급식실 가운데에 칸막이를 두고 학생들을 지그재그로 앉히는 방안 등을 매일같이 그림을 그려가며 회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한 고교 교장은 "혹시라도 확진자가 나오면 학교가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며 "관리 책임을 학교장에게 물을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라도 방역 상황을 철저히 살피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학교별 대응 체계 수립, 방역 환경, 교육 활동 조정 여부를 전수조사한 결과 99% 이상 학교가 기본적인 준비를 마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교육계에선 6일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하면 등교 개학 시기는 이날부터 2주 후인 이달 19일 전후가 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 1일까지 교원 단체와 방역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했는데, 어린이날까지 황금연휴가 끝나고 코로나 잠복기(2주)를 고려해 최소 2주는 확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교육부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4일 등교 수업 시기와 방법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