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당선인의 고정 출연으로 논란을 빚었던 여성 비하 인터넷 방송 '쓰리연고전'의 운영진이 인터넷에 올려뒀던 해당 방송 프로그램 전체를 예고 없이 삭제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청소년유해매체물 미(未)표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쓰리연고전'은 팟캐스트(디지털 오디오 방송) 서비스 '팟빵'에 접속하면 전편(全篇)을 유료로 들을 수 있었다. 쓰리연고전 운영자 측은 지난달 김 당선자 출연으로 논란이 일자 편당 500원이던 시청요금을 10만원으로 올린 바 있다. 하지만 3일 '팟빵'에서는 해당 프로그램이 더 이상 검색되지 않았다. 팟빵 관계자는 "해당 방송 운영자 측이 결정한 것이지만, 정확한 사유는 모른다"고 말했다.

해당 방송은 경찰 수사 대상이었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이란 단체가 지난달 14일 "성인 방송이면서 '청소년유해매체물' 표시를 하지 않은 것은 정보통신망법 위반"이라며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운영진은 방송 매회 시작 때 '본 방송은 섹드립(성적 농담)과 욕설이 난무하는 코미디 연애상담 방송이오니 프로 불편러 여러분이나 공자왈 맹자왈 찾으시는 분들은 청취를 삼가라'고 스스로 안내하면서도, 성인인증 절차를 두거나 유해매체물로 표시하지 않았다. 김 당선인은 작년 1~2월 해당 방송 고정 멤버로 최소 23회 이상 출연했다.

사준모 측은 "방송 삭제는 문제점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운영진이 사건의 중요 증거물을 고의적으로 삭제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대중이 듣지 못하게 게시물을 내린 것인지는 수사를 통해 확인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