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한 요양병원에서 98명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맨해튼에 있는 이사벨라 센터는 “사망자 98명 중 46명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52명도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끔찍한 일”이라며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한 곳에서 사망하는 일은 상상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요양병원 '이사벨라 센터'의 전경. 이 요양병원에서 당초 알려졌던 13명이 아닌 98명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려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사벨라 센터 측은 코로나 진단 검사가 늦어지고 인력이 부족했던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오드리 워터스 이사벨라 센터 대변인은 입장문에서 “환자와 의료진을 빠르게 진단할 키트가 부족했다”며 “증상이 있는 환자는 격리하려고 노력했지만 키트가 없어 무증상 감염자를 구분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사벨라 센터는 최대 705명을 수용할 수 있는 요양시설이다.

이사벨라 센터가 미국에서 가장 코로나 피해가 큰 요양병원인지 여부도 분명치 않다고 미 폭스뉴스는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진단 키트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각 병원이 사망자를 임의로 집계해 보고하기 때문이다. 이사벨라 센터도 지난 1일까지 공식 통계에 집계된 사망자 수는 13명뿐이었다. 아드리아노 에스파일라트 미 하원의원은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에게 보낸 서한에서 “최근 들어 많은 요양병원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여부 등 환자들의 상태를 보호자와 당국에 숨기고 있다”고 밝혔다고 CNN이 2일 보도했다.

요양병원은 미국 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가 유독 큰 시설이다. 브루클린에서 3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한 요양병원에서는 일주일 새 55명이 사망했다. 워싱턴 주에서는 한 요양병원에서 43명이 사망했고 당국이 환자 보호와 보고에 누락이 있었다고 판단해 병원 측에 벌금 61만1100달러(약 7억5000만원)를 부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