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지난달 99개월(8년 3개월) 만에 무역 적자를 낸 가운데 새롭게 '수출 효자상품'으로 떠오른 품목이 있다. 코로나 사태가 불러온 언택트(untact·비대면) 트렌드, 집에 머무는 이들을 겨냥한 '홈코노미(홈과 이코노미의 합성어)', 그리고 방역 물품이다.

지난 4월 컴퓨터 수출은 10억5248만달러(약 1조283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과 비교해 99.3% 늘었다. 대용량 저장장치인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4.5% 급증했다.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컴퓨터 수출(노트북, 데스크톱, SSD 등 포함)은 지난해 수출 상위 10대 품목에서 밀려났는데, 지난 1분기 9위에 오르며 재진입했다.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에서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원격의료, 전자상거래 등이 확대되면서 컴퓨터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홈코노미 품목 역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에서 '코로나 공포'로 화장지, 가공식품 등의 사재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화장지 원지와 제품 수출은 작년 4월과 비교해 각각 249.3%, 122.3% 폭증했다. 즉석밥 수출도 같은 기간 100.5% 늘었다. 가공식품, 라면, 김치 등의 수출도 작년 4월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이른바 'K 방역 산업'도 수출 효자가 됐다. 의료용 방진복은 지난 4월 1951만5000달러(약 238억원)어치가 수출됐다. 작년 4월과 비교해 3만2573% 증가했다. 외과용 라텍스 장갑과 손소독제도 1년 전과 비교해 수출액이 70배 이상 급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코로나 진단 키트는 올해부터 통계를 내 작년과 비교할 순 없지만, 4월 수출액은 지난 3월 대비 8배 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