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정부가 코로나 사태 속에서 중국에 대한 위협을 쏟아내는 가운데, 이 강경 기조를 설계하고 이끄는 젊은 핵심 참모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인 매슈 포틴저(46·사진)다. 상사인 NSC 보좌관이 네 번 바뀌는 동안 안보 라인의 실세로 부상한 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30일 이례적으로 한 면을 털어 그를 소개했다.

WP에 따르면 백악관과 국무부가 코로나를 "우한 바이러스"로 부르도록 한 건 포틴저였다. 지난 1월 미국이 중국발(發) 여행객 입국을 차단한 것도 그의 제안이었다. 3월 신화통신 등 미국 주재 5개 중국 관영 매체를 언론사가 아닌 '외국 정부 산하기관'으로 지정하고 직원 수를 줄이도록 한 데에도 그가 관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체제 선전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세계보건기구(WHO) 지원을 끊은 것도, 미 정보기관들이 코로나가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설(說)을 집중 조사하도록 몰아붙인 것도 포틴저다.

원래 그는 '중국통'이었다. 매사추세츠대에서 중국학을 전공했고,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에서 7년간 베이징 특파원으로 일했다. 취재하다 중국 공안에게 두들겨 맞고, 취재원을 보호하려고 급히 취재 노트를 찢어 변기에 넣고 물을 내린 적도 있다. 2005년 기자를 그만두고 미 해병 장교로 입대하려고 만리장성 위를 뛰며 체력을 길렀다고 한다. 이런 경험 때문에 포틴저는 중국이 코로나 사태를 체계적으로 은폐했고, 전 세계가 그 피해를 입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對中) 강경파인 그의 부상은 트럼프의 대북 정책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2018년 미 의회에서 열린 대통령 신년 국정연설에서 탈북자 출신인 지성호 미래한국당 국회의원 당선인이 목발을 흔들며 일어섰던 것도 포틴저의 기획이었다. 포틴저는 국정연설 전날 지씨를 집으로 초대해 저녁을 함께 할 정도로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