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까지 수억개의 코로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장)

"향후 9개월 내 코로나 백신 나올 것"(빌 게이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

미국발(發) 코로나 바이러스의 백신과 치료제 개발 관련 청신호가 이어졌다. 확진자만 109만명을 넘기면서 세계 최대 코로나 감염국이 된 미국의 절박감이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뿐만이 아니다. 1일 기준 전 세계 216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누적 확진자가 320만 명에 달한 가운데, 중국·독일·스위스 등에서도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이 머지 않았다는 소식이 쏟아진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엔 여전히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신중론이 나온다.

앤서니 파우치(79) 미국 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30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에서 '1월까지 백신 수억 개의 생산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현재 임상시험의 1단계인 초기 단계에 있다"고 답했다. 통상적으로 백신은 사람을 대상으로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시험 1~3단계(상)를 모두 거쳐야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앞서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 치료제로 부상한 '렘데시비르'의 3상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하며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고, 렘데시비르는 표준 치료가 될 것이다"라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 400억 달러(약 49조원)가 넘는 기금의 일부를 코로나 백신 개발에 후원하겠다고 밝혔던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도, 자신이 운영하는 자선재단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홈페이지에 "향후 9개월 안에 코로나 백신이 나올 것"이란 글을 올렸다.

이 같은 속도전 예고는 미국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 현지언론도 가오푸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주임이 지난 24일(현지 시각) "9월이 되면 우리는 긴급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코로나 백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위스 현지 언론들도 22일 자국 내 과학자들이 올해 10월 코로나 백신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독일 바이오테크사도 지난달 12명에게 백신 후보물질을 접종하는 실험에 돌입해 "빠르면 올해 말까지 수백만 명에게 백신을 투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