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오는 30일 경증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를 치료해온 15곳의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모두 종료한다. 지난달 2일 중앙교육연수원을 첫 센터로 지정한지 60일 만이다.

경북대학교 생활치료센터에 모인 의료진과 지원 인력들

대구시는 “지역 내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어 코로나 전담병원 병상만으로도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만큼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중단한다”고 28일 밝혔다. 현재까지 운영 중인 센터는 중앙교육연수원과 영덕 삼성인력개발원 두곳이다.

생활치료센터는 코로나 초기 대구에서 병상을 기다리다 환자가 사망하고 무증상·경증 환자로 인해 감염이 확산되자 중증과 경증환자를 분리해 치료하는 체계 마련을 위해 대구에서 처음 도입됐다.

대구시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등 6개 부처로 구성된 생활치료센터 운영지원단이 시설 협조를 요청했다. 경북대학교는 기숙사를 내줬고 삼성, 현대차 등 기업들은 연수원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최대 15개 생활치료센터가 운영될 수 있었다.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퇴소한 시민이 남긴 손편지

생활치료센터는 28일 기준 총 3025명의 환자가 입소했고 이중 97%인 2957명이 완치 후 퇴소했다. 의료진과 경찰, 소방 등 총 1611명이 환자를 돌보고 센터를 지켰다. 센터 내에선 감염을 막기 위해 진료와 식사 등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의료진은 매일 전화로 경증·무증상 환자들의 상태를 모니터링했고, 중증으로 발전될 기미가 보이는 경우에 한해 방호복을 입고 대면 진료를 실시했다.

의료계에선 비대면 환자 모니터링,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와 함께 생활치료센터를 코로나 확산을 막은 대응 사례로 꼽는다. 강원대병원 신경외과 김충효 교수팀은 최근 대한의학회에 실린 논문에서 “(생활치료센터는)중증 환자에게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경북 칠곡군 동명면 주민들이 생활치료센터에 입소자들을 응원하는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생활치료센터의 성공 요인은 의료진을 포함한 지원인력의 헌신 덕분”이라면서도 “아직 사태가 끝나지 않은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고 무너진 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