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까지 전국 땅값이 지난 2010년 11월 이후 113개월 연속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토지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땅값 상승폭이 둔화된 상황에서도 제주를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땅값이 올랐다.

특히 재건축·재개발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수도권 일부 지역의 지가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가 27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전국 지가(地價) 변동률 및 토지 거래량'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지가는 0.92% 올랐다. 지난해 4분기(1.01%)보다 0.09%포인트 감소했고, 전년 동기(0.88%)보다는 0.04%포인트 증가했다. 월별로는 1월 0.33%, 2월 0.32%, 3월 0.27%로 상승폭은 둔화되고 있지만, 꾸준한 오름세는 계속됐다.

올 1분기 지가 변동률은 전년 동기 대비 수도권(0.99%→1.15%)은 상승폭이 확대됐지만, 지방(0.69%→0.53%)은 상승폭이 둔화됐다.

시·도별로는 제주(-0.94%)를 제외한 모든 시·도가 상승세다. 대전이 1.33% 올라 전국에서 가장 상승률이 높았고, 이어 서울(1.23%), 세종(1.16%), 광주(1.09%), 경기(1.07%), 인천(1.06%) 등의 순이었다.

시·군·구별로는, 재개발·재건축 등 개발 호재가 있는 경기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지가 상승률이 컸다. 지가 변동률 상위 5개 지역은 경기 성남 수정구(1.92%), 하남시(1.84%), 광명시(1.83%), 성남 중원구(1.65%), 과천시(1.59%) 등이었다.

성남 수정구는 원도심 재개발 사업 진행에 대한 기대감과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남시는 지하철 5호선 연장 개통에 따른 교통 여건 개선과 3기 신도시 조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땅값이 올랐다.

반면 제주 서귀포시(-0.95%)는 제2 공항 등 지역 내 개발사업 부진 등으로 땅값이 하락했다. 1분기 지가 변동률 하위 5개 지역은 서귀포시에 이어 제주시(-0.93), 울산 동구(-0.29), 경남 창원 의창구(-0.28), 경남 창원 성산구(-0.24)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