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 101' 시리즈 투표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안준영 PD와 김용범 CP 등이 4차 공판에서 반성을 피력했다.

27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미리)는 Mnet 예능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이하 프듀) 시리즈 조작 논란에 관한 4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업무방해 및 사기 혐의로 기소된 안준영 PD, 김용범 CP, 조연출 이모 씨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연예기획사 관계자 5인이 피고인으로 참석했다.

안준영 PD는 이날 재판에서 기획사 관계자들과의 술자리에 대해 인정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횟수에 대해선 기억하지 못하며 '친목도모'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나아가 그는 부정청탁, 특정 연습생 특혜 등을 부인했다. 과거에 비해 방송가에서 PD 영향력이 약해졌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그는 자신의 과거 잘못에 대해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더불어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사과드리지 못해 고통스러웠다. 정말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김용범 CP는 '프듀' 시즌3, 4 생방송에 앞서 최종 데뷔 멤버와 순위, 득표율 조작 사실을 시인했다. 다만 그는 조작 여부는 인정하면서도 부정청탁은 부인했다.

그는 조작 이유에 대해 "전 시즌에 비해 프로그램 시청률과 화제성이 떨어지는 점을 우려했다"고 밝혔다. 특히 "생방송 전날 한 연습생이 데뷔조에 들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혀 그렇게 처리했다"며 "처리 과정이 투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용범 CP는 지난 6개월 간 구금생활에 대해 "저로 인해 상처받은 시청자, 연습생, 회사 동료 분들에게 반성하며 지냈다"며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재판에서는 피고인 심문에 앞서 증인 심문이 진행됐다. 증인으로는 '프듀' 시리즈에 또 다른 PD로 참여한 A 씨가 참석했다. A 씨는 편집 과정에서 안준영 PD의 압박은 없었으며,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촬영 특성상 메인 PD(안준영)가 모든 상황을 컨트롤할 수 없음을 주장했다.

앞선 공판에서도 '프듀' 시즌4 메인작가와 안준영 PD의 측근인 기획사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해 부정청탁 요구를 부인했던 터. 이번 증인 역시 안준영 PD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프듀' 조작 논란에 대한 다음 재판은 5월 12일 오전 11시다. 이 자리에서는 선고 공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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