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제21대 총선 참패에 대한 기자회견장에 입장하고 있다.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통합당 선거 참패의 결정적 원인으로 ‘공천 파동’을 꼽았다. 김 전 위원장은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미래통합당의 총선 참패에는 공천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선거에 있어서 공천 잡음은 하나도 없어야 하는데, 공천 과정을 보니 선거가 과연 저렇게 해서 제대로 되겠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처음 선대위원장 얘기가 나왔을 때 상당히 주저를 했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통합당 공천이 마무리 된 뒤 선대위에 합류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다른 패인(敗因)에 대해선 일부 후보들의 막말 파동을 꼽았다. 그는 “정치인들이 말에 대한 신중성을 가졌어야 되는데 그 말을 함부로 해서 설화가 생겨났다”며 “그런 면들이 (선거 결과에) 가장 좋지 못하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왼쪽부터 황교안 전 대표, 김대호 후보, 차명진 후보.

김 전 위원장은 “첫째로는 황교안 전 대표가 ‘n번방’ 관련 이상한 발언을 해 그때부터 분위기가 이상했는데, 그 다음에 연속해서 김대호 후보와 차명진 후보의 막말이 쏟아졌다”며 “이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그렇게 했나, 다른 후보자들한테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아무런 배려없이 하고 싶은 말을 뱉었다”고 했다. 황 전 대표의 ‘n번방 호기심’ 발언, 김 후보의 ‘세대비하’ 논란, 차명진 후보의 ‘세월호 텐트’ 발언 등이 중도·부동층 표심이 이반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김 전위원장은 황 전 대표에 대해선 “법률가이지 정치가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