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전문가들은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 때문에 현장의 혼란이 가중된 만큼, 학부모와 교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온라인 수업 에티켓'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①수업 도중 교사에게 연락은 금물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실시간 수업 도중 교사에게 전화를 걸거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절대 해서는 안 될 행위"라고 말한다.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을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 교수는 "온라인 수업에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차후 학부모회 등 창구를 통해 의견을 전달하라"고 했다.

②자녀 도움은 '수업 전'까지만

18년 차 교사이기도 한 김영식 좋은교사운동 대표는 "자녀가 온라인 강의 접속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부모가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수업은 아이 스스로 듣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모가 수업 시간에 개입하면 오히려 자녀의 학습 성과에 역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③학교는 학부모 의견 적극 수렴해야

박주호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교가 온라인 강의로 불안해하는 부모들을 위한 공식 소통 창구를 열지 않으면 학부모들의 관심이 불만으로 표출될 수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학급별로 온라인 단체 대화방을 열고 학부모 의견을 수렴하거나 학교 차원의 온라인 수업 설명회를 개최할 것을 권고했다.

④코로나 위기, 소통의 기회 될 수도

전문가들은 온라인 개학을 급하게 준비한 만큼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 불편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심정으로 함께 노력하다 보면 오히려 더 나은 교육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고려대 홍후조 교수는 "온라인 개학 이후 교사의 교육 과정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투명하게 공개됐다"면서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하면 각 교사의 강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