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에서 컷오프(공천 배제) 됐다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윤상현 당선자(인천 동·미추홀을)는 17일 한 언론과의 전화 통화에서 “현재 통합당의 그릇으로는 국민들의 요구를 담아낼 수 없다”며 “저는 당장 복당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윤 당선자는 지난 20대 총선에 이어 두 번 연속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윤 당선자는 인천 동·미추홀을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40.5%(4만6493표)를 득표, 40.4%(4만6322표)를 얻은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국회에 입성했다. 표차가 불과 171표(0.1%포인트)였다. 일각에선 이번 총선 승리로 4선이 된 윤 당선자가 통합당 복당 뒤 원내대표에 도전할 가능성이 거론됐다. 국회 부의장 등을 노릴 수도 있다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윤 당선자는 이 같은 소문을 부인했다. 윤 당선자는 “통합당을 뛰어넘는 정계개편이 필요하다는 것이 국민들의 요구”라며 “국민들이 보수 야권을 심판했고 지금 보수 야권은 몰락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승리했지만 야권이 너무 지리멸렬했고 몰락을 지켜보는 입장에서 마음이 무겁다”면서 “통합당은 문재인 정부 3년의 실정에 대해 심판해달라고 주장했지만 국민들은 보수 야권을 심판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개편이 필요하고 국민들 요구에 따라 제가 어떠한 역할을 할지 생각해 볼 것”이라며 보수 진영 개편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윤 당선자와 마찬가지로 공천 탈락 이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생존한 권성동(강원 강릉) 당선인이 16일 복당을 신청한 것과 관련해선 “저는 당장 복당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저는 근본적으로 미추홀 주민들의 후보이기에 주민들의 뜻을 수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