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위대하다”며 모임금지령 전날까지 설교를 이어간 목사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려 사망했다.

미 CNN 등은 14일(현지 시각) 미국 버지니아주 새로운 구원의 복음 교회(New Deliverance Evangelistic Church)의 제럴드 글렌 목사가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지난 11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글렌 목사는 지난 4일 아내와 함께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럴드 글렌 목사가 생전 설교하던 모습

글렌의 딸은 “아버지가 위장에 염증 질환을 앓고 있었고 종종 고열 증상을 보였다”며 “하지만 숨을 가쁘게 내쉬는 증상도 함께 나타나 병원에 입원했고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글렌 목사가 설교하는 모습은 매주 일요일마다 TV에 중계됐다. 그는 지난달 22일 설교에서 “나는 하나님이 이 무서운 바이러스(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위대하다고 믿는다”며 죽음도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이 설교 다음날 랄프 노섬 버지니아주지사는 10명 이상이 모이는 모든 모임을 금지했다.

교회 측은 14일 페이스북에 “계속해서 기도하라”는 문구가 적힌 사진과 함께 “용기를 얻어라. 하나님은 여전히 통제하고 계신다”고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