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국내 중견 사모펀드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알짜 회사인 두산솔루스를 매각하기 위해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두산중공업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으로부터 1조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받기로 한 이후 두산그룹이 내놓은 자구안 중 하나다. 두산은 기업 가치가 1조원이 넘는 두산솔루스를 8000억원대에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스카이레이크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설립한 사모펀드다.


투자은행 업계 등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스카이레이크에 두산솔루스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51%를 매각하는 것을 두고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입장에서 두산솔루스 매각은 사주(社主)들에 대한 채권단의 사재(私財) 출연 압박을 해소할 수 있는 카드다. 두산솔루스는 ㈜두산(17%)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44%)이 지분 61%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두산중공업의 경영 정상화가 안 된다면 대주주에게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두산솔루스는 전자·바이오 소재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2030억원, 영업이익 380억원을 올렸다. 두산은 물론 재계에선 알짜 회사로 평가한다. 두산솔루스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두산솔루스 매각이 현실화하면 두산은 매각 대금을 두산중공업에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기준 두산중공업의 차입금은 4조9000억원이다. 올해 만기 차입금은 4조280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