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총선 D-7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9일 아침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의 '세월호 텐트 문란 행위' 발언과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의 "나이 들면 장애인" 발언 등에 대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이 당의 행태가 여러 번 실망스러웠고 모두 포기해야 하는 건지 잠시 생각도 해봤다"면서도 "'이 나라가 죽느냐 사느냐'가 걸린 만큼 최선을 다해보겠다"며 사과했다. 미래통합당은 전날 김 후보를 제명하고 차 후보의 제명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 모두에서 "통합당의 국회의원 후보자 두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해서, 국민 여러분 실망하고 화나게 한 것 정말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말한 뒤 고개를 숙였다. 김 위원장은 "이건 말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 공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서는 결코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은 것"이라며 "전국의 후보자와 당 관계자들에게 각별히 언행을 조심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또 "그런 일이 다시는 없을 거라고 약속드릴 수 있다. 또 한 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사실 제가 이 당에 온 지, 열하루째"라며 "이 당의 행태가 여러 번 실망스러웠고, 모두 포기해야 하는 건지 잠시 생각도 해봤다"고 했다. 그는 "그래도 제가 생의 마지막 소임이라면서 시작한 일이고 '나라가 가는 방향을 되돌리라'는 국민 목소리가 너무도 절박해, 오늘 여러분 앞에 이렇게 다시 나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에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다시는 여러분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총선까지 남은 6일이다. '이 나라가 죽느냐 사느냐'가 걸린 만큼 최선을 다해보겠다"면서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사과 회견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