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피해가 비교적 적었던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나이지리아인 5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감염지로 꼽히는 아시아 최대 아프리카인 구역 ‘리틀 아프리카’를 다시 폐쇄했다.

신문에 따르면, 광저우 위에시우 구역의 이른바 ‘리틀 아프리카’ 지역에서 10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나이지리아인이 5명으로, 이들은 모두 지역에 있는 식당에 정기적으로 방문했던 사람들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현재 이 식당은 조사를 위해 문을 닫은 상태다.

이에 광저우시 당국은 지역확산 가능성을 두고 조사에 나섰다. 광저우는 지금까지 코로나 확진자 463명으로 중국 내에서 피해가 경미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 중 111명이 해외 유입사례이며, 이 중 16명이 아프리카 국가 출신 환자다.

현재 중국 당국은 리틀 아프리카 지역이 있는 쾅콴거리 인근 상점에 대해 14일 동안 영업정지를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거리는 코로나 사태로 문을 닫았다가 지난달 들어 일부 가게가 문을 열었던 상황이었다. 당국은 리틀 아프리카 지역 시장에 ‘건강증명서가 있는 중국인’만 출입을 허용하고 있으며, 이 마저도 입구에서 발열 검사를 거쳐야 한다.

일부 아프리카 상인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 지난 20일 광저우로 온 상인 헨리 오디니(27)는 입국 직후 14일간 격리를 했다. 격리 비용으로 3556위안을 호텔에 지불했다. 하지만 이후 중국 당국이 해외 코로나 역유입을 막기 위해 국제선 항공편을 중단시켜 오갈데 없는 신세가 됐다. 오디니는 “내 친구와 친척들이 대중 무역으로 돈을 많이 벌어, 나 역시 의류와 신발을 사러 중국에 왔다”면서 “지금은 (장사는 됐고) 집에 돌아가고 싶지만 항공편이 끊긴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우한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홍역을 치른 중국은 어느 정도 코로나가 잠잠해진 지금 해외 역유입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