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A씨는 2년 전 처음 경기 남부 지역의 한 학교의 담임을 맡게 됐다. 사회인으로서도 담임교사 업무가 처음이라 기대감이 부풀어 올라 있었으나 일은 생각만큼 순탄치 않았다. 아이들은 다소 거칠었고 젊은 교사를 무시하는 행동을 수시로 벌였다. ‘조용히 하라’는 A씨에 말에 비웃거나 수업시간에 제멋대로 밖으로 나가기도 했다. 어느 날 스트레스가 가득 쌓인 A씨는 수업 도중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참다못한 A씨는 교육 당국에서 운영하는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신청했고 전문가와 여러 차례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마음을 달랬다. A씨는 마음의 안정을 찾아 큰 문제 없이 학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A씨는 “사춘기 아이들은 매우 산만해 수업이 진행 안 될 정도로 떠들거나 자기 뜻대로 행동한다”며 “교사로서 받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심리상담이 큰 도움 됐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작년부터 일선 학교에서 생활하는데 상처입은 교직원을 대상으로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교직원들이 학교폭력, 아이들 간 성폭행 등 청소년 범죄행위처럼 민감하고 어려운 문제를 현장에서 직접 조율하는데 이 과정에서 받을 정신적 충격을 염려해 도입했다. 진행은 교직원힐링센터에서 한다.

실제 작년 한 해 150명의 교직원이 이곳을 찾아 심리상담사와 이야기를 나눴다. 교직원이 받는 현장에서 받는 심리적 압박 내용을 살펴보면 수업시간에 교사를 무시하고 물건을 집어던지는 행위, 학부모가 교사에게 수시로 전화하며 “내 아이를 똑바로 못 가르치느냐”고 협박하는 행위 등 다양하다.

A씨처럼 트라우마 치료에 힘이 됐다는 등 긍적적 반응이 많자 경기도교육청은 올해도 치료 상담을 진행 했지만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무기한 중단됐다. 대면방식에 따른 집단 감염 우려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선 교직원들의 “비대면 상담이라도 원한다”는 민원이 이어졌고 교육 당국은 차선책으로 최근 ‘랜선 심리상담’ 방식을 도입했다. 중단됐던 심리상담은 스카이프나 영상통화 등을 화상 방식을 통해 이어간다.

교직원힐링센터는 직접 고용했거나 위탁한 전문상담가 50여명에게 트라우마 치료를 받을 교직원을 연결해 준다. 1:1방식으로 진행되며 기본 8회 만남을 원칙으로 한다. 심리상담을 더 요구할 경우 추가 상담도 가능하다. 전문상담가들이 치료를 받길 원하는 교직원을 직접 찾아간다.

정만교 경기도평화교육연수원장은 “안전을 이유로 중단됐던 심리상담을 영상으로라도 계속 할 수 있도록 다시 진행을 시작했다”며 “일선 교직원들이 받을 마음의 상처를 잘 돌볼 수 있게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참여를 희망하는 경기지역 교직원들은 경기도평화교육연수원 교직원힐링센터(031-539-5627)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