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 위치한 딘앤델루카 매장

미국의 고급 식료품점 및 카페 체인 딘앤델루카(Dean&DeLuca)가 파산을 신청했다.

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딘앤델루카는 지난달 31일 뉴욕 맨해튼 파산법원에 파산 신청서를 제출했다. 1977년 뉴욕 소호에 처음 문을 연 딘앤델루카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드라마 ‘가십걸’ ‘섹스앤더시티’ 등에 배경으로 등장하며 뉴요커의 라이프 스타일을 상징하는 문화 아이콘이 됐다. 2014년 태국 부동산회사 페이스 개발에 1억 4000만 달러에 인수됐다. 딘앤델루카는 2011년 신세계와 국내 사업 계약을 맺고 신세계백화점에도 입점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홀푸드마켓, 트레이더조 등의 슈퍼마켓 체인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며 막대한 부채를 떠안았다. 지난해에는 대표 매장인 소호 매장을 포함한 뉴욕 전 매장을 폐쇄했다. 법원에 제출한 신청서에 따르면 딘앤델루카는 2억7500만 달러의 부채를 상환하지 못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법원 서류에 따르면 딘앤델루카에는 현재 단 한 명의 직원만 남아있다. 다만 일부 프랜차이즈는 여전히 영업을 하고 있다. 딘앤델루카는 파산 신청서에서 “매장을 다시 열어 직원을 고용해 채무를 상환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목표”라고 적었다.

지난 6개월 동안 딘앤델루카의 수입원은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받은 로열티 수수료가 전부였다. 딘앤델루카는 신청서에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향후 수수료를 받을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썼다.

최근 몇 달 동안 미국에선 페어웨이그룹홀딩스, 얼스페어, 럭키스마켓 등 슈퍼마켓 체인의 파산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