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가족간 감염 위험이 일상적인 접촉으로 인한 감염 위험보다 42배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일부터 모든 입국자가 2주 자가 격리되면서 자가 격리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들이 집안에서 자가 격리 수칙을 안 지키면 가족간 감염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질병관리본부가 국내 초기 확진 환자 30명의 접촉자 2370명을 조사한 논문에 따르면, 접촉자 중 가족의 발병률은 7.56%였고 가족이 아닌 접촉자의 발병률은 0.18%였다. 발병률은 접촉자 중 확진자 비율을 가리키는 데 발병률이 7.56%라면 확진자가 100명을 접촉했을 때 7.56명이 감염된다는 의미다. 가족 간 감염 비율이 일상적인 접촉에 의한 감염 비율보다 42배 높다는 것이다. 논문은 의학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에 공개됐다.

코로나의 발원지 중국에서도 이런 추세는 마찬가지 였다. 중국의 경우 초기 확진자 262명을 분석한 결과 가족간 감염 사례가 133건으로 50.8%를 차지했다.

또 이와 별도로 질병관리본부가 국내 코로나 감염자 7755명과 사망자 66명을 분석한 논문에서는 코로나가 젊은 층에게서 먼저 일어나고 며칠 시차를 두고 60세 이상 고령층에게로 뒤따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전문가들은 사회 활동이 많은 젊은 층이 부모 또는 조부모에게 가족 내 2차 감염을 일으키는 양상이라며 가족 감염을 경고했다.

1일 모든 입국자에 대한 2주 자가 격리가 의무화되면서 하루 자가 격리자가 5000~7000명씩 늘어날 전망이다. 1일 하루에만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온 입국객은 5884명으로 추정된다. 2주간 이런 추세로 늘어나면 자가 격리자가 10만 명까지 불어날 수 있다.

정부는 자가격리 수칙을 위반한 경우 어떤 관용도 없다고 하고 있지만, 집 안에서 자가 격리 수칙을 지킬 지는 순전히 자가 격리자와 가족들에게 맡겨져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자가 격리자의 가족 등 동거인들은 격리 대상자와 별도 공간에서 독립 생활을 하도록 권고 하고 있다. 불가피한 접촉은 서로 마스크를 쓰고 2m 이상 거리를 두라고 하고 있다. 식기·물컵·수건 등은 격리 대상자 전용으로 준비해 별도로 씻거나 세탁해야 한다.

대한의사협회는 이에 더해 “비누와 물을 사용할 때는 면 수건보다 일회용 종이 타월로 말리는 것이 바람직하고, 격리자가 쓴 장갑·휴지·마스크 등 폐기물은 격리자 방에 줄이 쳐진 별도 상자를 쓰레기통으로 두라”고 했다. 또 의협은 ‘화장실 바닥과 변기 표면은 희석된 표백액을 포함한 소독액을 사용해 최소 하루 1회 청소하고 소득하라’ ‘격리자의 옷, 이불, 목욕 수건 및 손수건은 손빨래 하거나 섭씨 60~90도 따뜻한 물로 기계 세탁하라’ 등의 생활 수칙을 안내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