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태국에서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고 기뻐하는 김연경.

2020 도쿄올림픽의 새로운 일정이 확정됐다. 올림픽 메달 꿈에 도전하는 김연경(32·터키 엑자시바시)도 다시 운동화 끈을 조인다.

김연경은 31일 “어제 도쿄올림픽이 내년 7월 23일 부터 8월 8일까지 열기로 합의됐다는 뉴스를 봤다”며 “연기된 올림픽 일정이 다시 확정되었으니 잘 준비 하도록 하겠다”고 소속사를 통해 전했다. 올림픽이 연기된 것은 1년 더 태극마크 달고 열심히 하라는 하늘의 뜻으로 여긴다고 했다.

최근 복근 부상에서 회복한 김연경은 “올림픽이 내년 5월에 열린다는 소식도 있었는데 이렇게 된다면 시즌 끝나고 준비없이 바로 올림픽에 가야하기 때문에 걱정했다”면서 “7월로 발표가 된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방위 확산으로 터키 배구리그도 중단됐지만 김연경은 당분간 터키에 머물러야 한다. 터키 정부가 지난 27일(현지 시각)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국제선 운항 전면 중단을 발표하면서 한국으로 오는 하늘길이 막혔다. 터키는 3월 말부터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00명을 넘어설 만큼 확산세가 가파르다.

김연경은 소속팀 주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터키배구협회가 리그 종료를 공식적으로 선언할 때까지 터키에 남기로 했다. 티아나 보스코비치(23·세르비아)와 칼리 로이드(31·미국) 등 다른 외국인 선수들은 고향으로 돌아갔지만 그는 ‘절친’ 나탈리아 페레이라(31·브라질)와 함께 일정 끝까지 팀에 남는다.

김연경의 2020년은 다사다난하다. 지난 1월 태국에서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본선 티켓과 복근이 찢어지는 부상을 맞바꿨다. 2월 말까지 재활에 전념하느라 훈련을 쉬었고 연봉 삭감도 감수했다. 하지만 김연경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고통받는 한국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5000만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했다. 그는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 달성으로 받은 포상금도 전국 중·고교 배구 팀을 위해 쾌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