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립대전현충원 내 ‘제2연평해전 묘역’ 입구에 문재인 대통령 조화가 홀로 세워져 있다(왼쪽). 전날까지 그 자리에 서 있던 참수리357 전우회 등 다른 이들의 조화는 언덕 아래 한쪽에 몰아놨다(오른쪽). 행사를 주관한 국가보훈처는 “행사 뒤 원상 복구했다”고 했다.

국가보훈처는 30일 서해수호의 날(27일) 기념식 당시 문재인 대통령 명의 조화(弔花)를 제외한 나머지 조화를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치워버렸다는 지적에 대해 “공식 행사가 끝난 후 제자리에 옮겨놨다”고 해명했다. 청와대는 대통령 조화 때문에 참전용사 조화를 치웠다는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비판했다.

보훈처는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매년 서해수호의 날 공식 참배행사 시에는 협소한 참배 공간 등으로 대통령 및 국무총리 등 주빈 외의 조화는 잠시 위치를 옮겨두었다가 행사가 끝난 후에 제자리에 옮겨 놓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기념식에서는 대통령께서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서해수호 전사자 한분 한분 개별 묘소에 헌화 및 참배하시며 전사자를 예우하고 유가족을 위로했기 때문에 참배 공간, 동선 등을 고려해 예년과 같이 다른 조화는 일시적으로 다른 곳에 옮겨놨다”고 했다. 보훈처는 “공식 참배행사가 끝난 오전 11시40분부터 20분간 모두 제자리에 옮겨 놨다”고 했다. 해군과 보훈처는 이에 대해 “원래 치워놓은 조화는 오후에 다시 원상복구 시켜놓지만, 참전용사 등의 항의로 조화를 오전 중에 되돌려놨다”고 했다.

앞서 지난 28일 제2연평해전 참전용사 권기형(당시 상병)씨는 묘역 주변에서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권씨가 올린 사진 1장은 묘역 입구 정중앙에 문 대통령 조화가 홀로 세워진 사진, 3장은 다른 이들이 보낸 조화 10여개가 언덕 한쪽 구석에 몰아 놓은 사진이었다. 참석자들은 “이 조화들은 행사 전날까지 묘역 입구에 놓여 있었지만 정작 행사 당일엔 이렇게 치워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