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를 분석한 결과 남성 확진 환자의 사망률이 여성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뿐 아니라 이탈리아, 중국 등 세계적으로 확진 환자가 많은 국가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29일 질병관리본부와 대한감염학회가 최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JKMS)에 발표한 코로나 사망자 분석 논문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남성 확진자 2852명 가운데 33명이 숨을 거둬 1.16%의 사망률을 기록했다. 여성 확진자 사망률은 0.45%(4661명 중 21명 사망)로 남성의 절반에 못 미쳤다.

그런데 미 CNN 등이 지난 20일까지 각국 보건 당국의 코로나 사망자 정보를 분석한 결과, 남성 사망률이 코로나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은 여성의 1.8배였다. 코로나 사망률 세계 1위 이탈리아에선 2.4배에 달했다. 독일은 1.6배, 이란·프랑스는 1.4배였다. 확진자 수는 이탈리아·이란·독일은 남성이 더 많고, 프랑스·한국은 여성이 다수였다. CNN은 "남성이 더 쉽게 감염되는지는 불확실하지만, 일단 걸리면 더 높은 비율로 사망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남성의 흡연, 음주 비율이 높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2018년 국내 남성 흡연율은 역대 최저치인 36.7%였지만, 여전히 여성 흡연율(7.5%)의 5배 수준이었다.

한편 29일 국내 코로나 완치자는 전날 대비 222명이 늘어난 5033명으로 집계됐다. 완치율은 52.5%로 이틀 연속 50%대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