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는 대한제국 황실이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민족여성사학이다. 고종황제 비인 순헌황귀비는 '여성 교육을 통한 구국'이라는 창학 이념 아래 1906년 숙명여대의 전신인 명신여학교를 세웠다.

1945년 해방 후 숙명여대는 수많은 여성 인재를 배출하며 우리나라의 대표 사학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2019년 기준 국내 500대 기업 여성 CEO 8명 중 2명(한성숙 네이버 대표·조선혜 지오영 대표)이 숙명여대 출신이다.

육군 최초의 여성 소장(강선영 육군항공작전사령부 사령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최초 여성 원장(정희선 충남대 분석과학기술대학원장),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민항기 기장(신수진 대한항공 기장), 한국거래소 최초 여성 임원(채현주 한국거래소 상무) 등 수많은 숙명여대 동문이 유리 천장을 깨고 '여성 최초' 기록을 세웠다.

숙명여대는 지난 2010년 국내 여자대학 중 처음으로 학군단(ROTC)을 창설했다. 또 교육부의 재정지원 사업인 PRIME(프라임) 사업과 서울시의 캠퍼스타운 종합형 사업 등에 동시 선정돼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학생의 행복과 성장이 교육 핵심 전략

숙명여대의 교육 핵심 전략은 '학생의 행복과 성장'이다. 이를 위해 제도적 변화와 교육과정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일자리 연계나 역량 강화 같은 기존의 취업률 높이기 위주 진로 프로그램에서 한 걸음 나아가 신입생 때부터 스스로 적성을 찾고 개발할 수 있는 경력 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또 재학생들이 겪는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고 안정적으로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학생생활상담소에서 온·오프라인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신입생 전체를 대상으로 심리검사도 실시해 학과별로 결과를 알려줄 예정이다.

숙명여대의 핵심 교육 전략은 학생의 행복과 성장이다. 학생 경력 관리와 개발 체계로 서울 주요 여대 가운데 취업률 1위를 기록했다. 21개 전공 진로전담교수 27명이 학생들의 진로와 직무 분야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

◇2년 연속 여대 취업률 1위 비결은 경력개발시스템

숙명여대는 올해 초 교육부가 공시한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서 서울 주요 여대 가운데 취업률 1위를 기록했다. 2년 연속 1위라는 성과를 낸 요인으로 숙명여대의 학생 경력 관리·개발 체계가 꼽힌다. 숙명여대는 경력개발처 주관으로 지난해 총 21개 전공의 진로전담교수 27명을 지정했다. 학생들은 진로전담교수에게 언제든지 진로나 직무 분야를 상담받을 수 있다. 또 숙명여대는 전공 소개, 진로 분야별 특징, 전문가 특강, 진로 로드맵 워크숍 등 진로 교과목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4학년 대상 맞춤형 진로상담 프로그램에는 졸업생도 참여할 수 있다.

특히 학생경력개발시스템 '스노웨이(SNOWAY)'가 주목받고 있다. 이 시스템에서는 진로전담교수와의 상담 실적, 재학 중 수행한 모든 진로 탐색 활동과 역량 관리 실적을 데이터베이스화해 다른 학생과 비교해 보여준다. 객관적으로 자신의 위치가 어디쯤인지, 앞으로 어떤 분야의 역량을 쌓는 데 집중할지를 분석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경력개발처 관계자는 "전공이나 휴학 등 진로 고민과 취업 걱정으로 자존감이 떨어지는 학생이 많은데, 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었다"며 "학생들의 역량을 중심으로 종합적인 경력 관리를 한 것이 2년 연속 여대 취업률 1위의 결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모든 계열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 교육 의무화

첨단 기술이 발달하고 사회가 고도화하면서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창의적 인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숙명여대는 이를 위해 기술 기반의 융합적 교육과정을 강화했다. 먼저 전공 지식을 기반으로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캡스톤디자인' 교과를 대폭 확대했다. 2014년부터 정규 교과목에 도입된 캡스톤디자인 수업은 이공 계열뿐 아니라 인문사회 계열로도 확대됐다. 지난해 52과목에서 학생 900여 명이 이수했다. 숙명여대는 학생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산업체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미리 탐색해, 졸업 후 직장에 더 안정적으로 적응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숙명여대는 세계 1위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산학협력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기술로 각광받는 클라우드 컴퓨팅 교육과정을 마련했다. 숙명여대는 IT 전공자로 제한된 클라우드 컴퓨팅 교과목을 공대 전체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올해부터는 모든 계열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도록 의무화할 계획이다.

◇한 학기는 학생들 스스로… 창업 학기·플러스 학기제 인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사회적 수요를 교육과정에 반영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그 하나로 현재의 4학년 8학기 제도를 벗어나 새로운 학사 제도인 'WISE 유연학기제'를 도입했다. 이는 한 학기 학사과정을 학생들 스스로 설계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예컨대 WISE 유연학기제 중 하나인 집중학기제를 통해 현재 총 15주로 이뤄진 한 학기를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누어 각각 8주씩 집중 이수할 수 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창업에 도전하는 '창업학기', 휴학생들도 대규모 온라인 공개 수업인 무크(MOOC)를 수강하고 학점을 인정받는 '플러스학기제' 등도 사회적 수요를 교육과정에 반영한 예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