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뛰는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가 올해 연봉 중 120억을 못 받을지도 모른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축구를 포함한 프로 스포츠가 ‘올스톱’ 됐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축구 전문 매체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세리에A 구단들의 연봉 삭감 소식을 전하며 대표 구단 유벤투스의 선수들이 최대 30% 수준의 임금 삭감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세리에A 최고 연봉(약 400억원)을 받는 호날두도 많게는 120억원 정도를 못 받게 될 수도 있다.

호날두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33·바르셀로나)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바르셀로나가 1군 선수들 연봉 삭감을 검토 중이며 다음주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단 지출 61%를 차지하는 선수들 연봉을 삭감해 재정적 리스크를 줄이려는 계획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팀들은 유럽 5대리그(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독일·프랑스) 중에서 가장 많은 구단이 이미 ‘연봉 삭감’ 선언을 했다. 영국 방송 BBC는 26일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선수들이 일시적인 연봉 삭감에 동의했다”며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재정적인 어려움에 빠진 클럽 직원들의 고용 안정에 도움을 주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보도했다.

지난주에는 묀헨글라트바흐 선수들이 분데스리가 구단 가운데 처음으로 임금 삭감을 선언한 가운데 우니온 베를린 1군 선수들도 무기한 임금 포기를 선언한 바 있다. 구자철이 현역 시절 뛰었던 마인츠는 선수 뿐만 아니라 임직원 전원이 연봉 삭감을 결정했다. 독일 국가대표팀의 요아힘 뢰브 감독과 올리버 비어호프 단장, 도르트문트 구단의 한스 요아힘 바츠케 회장도 연봉 삭감 행렬에 동참했다.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연봉 일부를 포기하지 않을 경우 구단은 계약직 노동자부터 줄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선수들의 동참으로 인해 계약직 노동자들이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받아야 할 임금을 받게 된 구단들도 많아지고 있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26일 “맨체스터 시티가 비정규직 직원 1000여명에게 코로나19로 경기가 중단되면서 발생하는 소득 손실을 보전해주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고 전했다. 맨시티 비정규직 직원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 아스널과 번리전을 포함해 이번 시즌 남은 7차례 홈 경기에 대한 보수를 지급받게 됐다. 앞서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지난 20일 “이번 시즌 남은 경기가 취소되거나 무관중으로 치러져도 모든 비정규직 직원에게 임금을 지불하겠다”고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