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코로나19)로 세계 교역이 얼어붙은 가운데도 우리나라 수출이 비교적 선방했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30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늘었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19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9억3000만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국가별로는 중국(4.9%), 미국(27.2%), EU(13.5%), 베트남(12.1%), 일본(30.5%), 홍콩(33.6%), 중동(18.3%) 등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대부분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0.3%), 승용차(13.7%), 석유제품(11.4%), 무선통신기기(26.6%) 등은 증가한 반면 선박(-49.6%), 액정디바이스(-16.7%) 등은 감소했다.

이 기간 수입은 29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9% 늘었다. 중국(11.2%), 미국(1.3%), EU(7.6%), 일본(2.4%), 베트남(9.4%)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늘었다.

코로나 확산으로 공급과 수요가 동시에 감소하는 복합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입이 예상 밖으로 선방했다. 그러나 사태가 확산되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최대 피해국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히 높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2.2%에서 0.8%로 대폭 하향조정하면서 “한국은 글로벌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아시아지역 가치사슬에 크게 연동돼 있어 코로나 확산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