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에서 같은 팀(아메리칸리그) 소속으로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던지고, 같은 그라운드에서 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와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은 치고 달리는 장면을 볼 수 있을까. 국내 야구 팬들에겐 상상만으로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 현지 보도를 보면, 실현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왼쪽부터)류현진, 추신수, 최지만

미국 CBS스포츠는 21일 "올 시즌 MLB 개막전을 올스타전으로 치르자"고 제안하면서 류현진과 추신수, 최지만을 올스타전 예상 명단에 포함했다. 미국 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개막은 5월 중순 이후로 미뤄졌다. 올스타전은 통상 7월에 열린다. CBS스포츠는 "올스타전으로 개막하면 많은 팬이 야구장을 찾을 것"이라며 "전반기 성적이 없으니 팬들이 보고 싶어하는 선수를 팀마다 투수, 야수 1명씩 뽑으면 된다"고 전했다. 아메리칸·내셔널리그 각 15팀이니까 총 60명. 마이크 트라우트(29·LA에인절스), 클레이튼 커쇼(32·LA다저스), 다르빗슈 유(34·시카고 컵스) 등이 포함됐다.

CBS스포츠는 또 "일본, 한국 등 해외 팬도 중요하다"며 "스즈키 이치로(47·은퇴)가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아메리칸리그 3루 코치로 나설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스타전 장소를 LA 다저스스타디움 대신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 가까운 레인저스의 새 홈구장 등으로 옮기는 것도 추천했다.

추신수는 2018년 처음 올스타전 무대를 밟았다. 류현진은 작년 한국인 최초로 올스타전 선발 투수로 나섰다. 201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최지만은 올스타전 경험이 없다. 현재 추신수와 류현진은 미국에서 훈련 중이지만, 최지만은 최근 코로나로 스프링캠프가 중단되자 귀국해 국내서 훈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