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한 코로나' 차단을 위해 북·중 국경을 봉쇄하고 내부 이동 통제 조치를 40일 넘게 지속하면서 지방과 접경 지역 쌀 가격이 보름 만에 25%나 급등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생필품 품귀 현상과 물가 급등으로 북한 경제가 벼랑 끝으로 몰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중 접경 상황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이날 "양강도 혜산의 장마당 쌀 가격이 지난 5일 1㎏당 5040원(한화 702원)에서 19일 6300원(한화 878원)으로 25%나 상승했다"며 "북한 당국이 식량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1㎏당 5000원 상한선으로 정해놨지만 계속 오르고 있다"고 했다. 돼지고기 가격도 보름 만에 1㎏당 1만5120원에서 1만7640원으로 16.7% 급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콩·보리 등 곡물과 디젤유 가격도 상승하는 등 국경 폐쇄에 따른 물가 상승이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공식 무역과 밀무역을 모두 막으니 물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며 "국경 봉쇄가 장기화되면 북한 경제가 회복하기 힘든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790달러(약 101만원)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오스트리아 빈 경제경영대(WU)는 최근 학술지 '네이처 리서치'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2~2018년 상업위성의 야간 북한 지역 사진의 빛 분포와 강도, 연령 구조, 산업별 고용률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산출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 의심 증세로 격리된 평안남도 주민 1500여명과 평안북도 주민 1090여명이 격리·해제됐다고 노동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최근까지 약 8000명 이상이 격리 해제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노동신문은 "감염증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조건에서 우리나라에 아직까지 전염병이 들어오지 않았다"며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