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의심될 경우 의사 진단 없이 소염제인 이부프로펜(ibuprofen)을 복용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소염제류 약물이 인체의 면역체계 반응을 떨어뜨릴 수 있어 환자들에게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현지 시각) dpa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소염제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달 13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그는 "이 소염제와 사망률의 상관관계를 밝힌 최근 연구는 없지만 전문가들이 현재 이 문제에 관해 조사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부프로펜이 아닌 해열제(paracetamol)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dpa통신은 프랑스의 주요 보건 당국자가 최근 우한 코로나 감염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DIs) 사용을 경고하면서 이 같은 지적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소염제류 약물이 인체의 면역체계 반응을 떨어뜨릴 수 있어 환자들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경과 전문의 출신인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복지부 장관은 당시 트위터에 "이부프로펜, 코르티손(스테로이드) 등 염증을 제거하는 소염제를 복용하는 것은 우한 코로나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적었다.

이어 "열이 나면 단순히 열만 떨어뜨리는 아세트아미노펜과 파라세타몰 종류의 약물을 복용하라"면서 "이미 소염제를 섭취했다면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의학 저널 '란셋'(The Lancet)도 최근 기사에서 이부프로펜을 포함한 일부 약품이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는 환자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