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코로나) 확산으로 전세계 주식시장에서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10배에 달하는 돈이 증발했다고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우한 코로나로 세계 증시에서 한국의 GDP 10배에 달하는 규모의 돈이 증발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세계 86개국 증시 시총은 12일 기준 72조4869억달러(약 8경8232조원)다. 우한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이전 고점인 89조1565억달러(1월 20일)보다 16조6696억달러(18.7%) 감소했다.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52일 만에 1경 9475조원이 증발한 셈이다. 2018년 기준 한국 GDP가 1893조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려 10.3배에 달하는 돈이 세계 증시에서 사라졌다.

전문가들은 세계 증시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의 저금리 기조로 촉발된 강세장 국면을 마무리 하고 약세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상 주가가 최근 고점보다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

이 기간 증시가 하락세를 기록한 국가는 82개국이고, 상승한 국가는 4개국에 불과했다. 한국, 일본 등을 포함해 대부분의 국가가 10% 넘게 하락한 가운데 우한 코로나 진원지인 중국은 4.22%(3309억달러) 줄어드는 데 그쳤다.

한국 증시 시총은 1조 4768억 달러에서 1조 1505억 달러로 22.09%(3263억 달러) 줄었다. 감소 폭 기준으로 28번째였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건 러시아다. 코로나19와 국제유가 폭락이 겹치면서 시총이 8053억 달러에서 5064억 달러로 2989억 달러가 줄어 감소율이 37.12%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