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된 대구 신천지 교회 신도가 5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신천지 창립기념일이 다가오면서 방역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2일 브리핑을 통해 "14일은 신천지에서 굉장히 특별한 날"이라며 "규모를 막론하고 일체의 모임이나 집회를 금지한다는 행정명령에 솔선수범해달라"고 밝혔다. 이날 자정까지 진단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 해제된 대구 신천지 신도는 5647명으로 늘었다. 대구시는 지난달 18일 첫 신천지 신도 확진자 발생 이후 신도 1만434명의 명단을 확보해 전부 자택 격리 상태에서 감염 여부 검사를 받도록 했다.

문제는 오는 14일이 신천지의 창립 36주년 기념일이라는 점이다. 신천지 신도들은 이만희 총회장이 교단을 만든 1984년 3월 14일을 창립기념일로 정하고 매년 대규모 기념 행사를 열어왔다. 2018~ 2019년에도 이들은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을 빌려 창립 34, 35주년 행사를 개최했다. 작년 행사에는 만 명 넘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 측은 "올해 창립 기념 행사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방역 당국은 이들이 폐쇄된 공간에서 소규모로 모임을 가지면 현실적으로 통제가 쉽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권영진 시장은 "은밀한 집회나 대규모 모임을 하는 것은 감염병 확산 차단에 심각한 문제를 가져다줄 수 있다"며 "이들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