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명칭을 놓고 미국과 중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우한 코로나를 ‘차이나 바이러스(China Virus)’라고 지칭한 게시물을 올렸다.

지난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차이나 바이러스(China Virus)’라고 적힌 게시물을 올렸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중국이 군사와 무역 경쟁에 이어 바이러스의 명칭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자가 트위터에 ‘차이나 바이러스’라고 쓴 게시물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우리는 어느 때보다 장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 시각) TV 연설에서 우한 코로나는 해외에서 유래한 질병이라며 미국 정부가 중국 여행을 제한해 현재 유럽에서 일어나는 규모의 발병을 막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한 코로나가 중국에서 시작해 전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행동은 지난해 12월 중국 중심부의 우한에서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이래 중국 정부가 다투어 온 질병 명칭에 관한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아직 바이러스 진원지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관영 언론과 외교부를 통해 ‘우한 독감’과 같은 단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공화당이 정치적 목적으로 이같은 용어를 사용하는 것과 유사하게 중국 공산당은 전 세계적으로 11만8000여명의 감염자를 만들고 세계 경제를 불황으로 몰아 넣을 수 있는 질병에 대한 자신의 정치적 책임을 최소화 하기 위해 이같은 표현의 사용을 억압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러스의 명칭을 둘러싼 미·중간의 팽팽한 대립은 지난 6일(현지 시각) 마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우한 바이러스에 투명하게 대처하고 있지 않다"며 "중국 관리들도 바이러스가 그곳(우한)에서 시작됐음을 인지하고 있다"고 주장한 이후 격화됐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폼페이오 장관을 ‘비열하다’며 비난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9일(현지 시각) 브리핑을 통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공식 명칭을 지정했음에도 특정 미국 정치인이 과학과 WHO를 존중하지 않은 채 중국과 우한에 낙인을 찍으려했다"고 말했다.

시진핑은 우한 코로나의 세계적인 확산이 중국에 대한 정치적인 비난 화살로 돌아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우한 코로나 발병 초기 중국 정부의 대응에 대한 비판이 일자 그는 지난달 우한과 후베이성의 지도자를 교체했다. 중국 공산당은 우한시민들이 질병에 대처한 당과 주석에 감사하라는 ‘감사 캠페인’을 진행키도 했다.

11일(현지 시각)기준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현황.

한편 이날까지 우한 코로나 전 세계 확진자는 12만6575명으로 집계됐고, 463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